안녕하세요. 이번에 프로하비에서 처음 공연하게 된 이태훈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회인 극단에서 만난 친한 형(5팀 케니키)이랑 이야기하다가 급신청하게 된 프로하비 <그리스>

그리스는 제가 중학생때 처음보고 배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공연이였습니다.

그래서 꼭 하고 싶었던 공연이였는데 이렇게라도 하게 되어서 영광이였습니다.

워낙 음감이 없어서 화음이 부담되어서 혼자하는 부분이 많은 역할을 지원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화음은 많더라구요 ..

아무튼 오랜만에 원없이 노래도 부르고 춤을 못 춘다고 항상 생각해왔는데 세월이 흐르고 춰보니까 더 못추게 된 제 자신을 알게 되는 시간이였습니다.

여러모로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고 이렇게 좋은 조명 아래에서 공연한 적은 처음이였습니다.

공연을 한다는 것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우선 공연은 역시 열심히 시간 투자를 한만큼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연기를 배웠다고 자만하고 또 할 줄 안다고 생각하고 머리로만 대충 이렇게 해야겠다고 막연한 연기를 한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또 연기 조금 배웠다고 다른 팀원들에게 연기를 가르치려 들고 마음에 안들게 준비하거나 연기했을 때 화를 내기도 하고 답답해하고 짜증을 냈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지는 시간들이였습니다.

항상 관객을 위한 공연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며 공연을 준비해왔는데 이번에 공연 준비를 하면서 관객을 위한 공연보다 내가 어떻게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머리에 스쳐지나가게 된 공연이였습니다.

힘들고 스트레스받은 만큼 관객들은 재밌게 본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열심히 연습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는 걸 잊고 그냥 힘들어만 했던 것 같습니다.

운좋게 베스트 팀에 뽑혀서 6월 공연에 뽑혀서 공연을 3일 앞두고 있는데 3일 동안 관객분들이 극장으로 출발할 때의 기대와 극장으로 오는 발걸음이 절대 후회되는 일이 없게 열심히 준비해서 공연 올리고 잘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