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 2팀 주인 역 최수연 연습일지
작성자
fnldps94
작성일
2022-10-01 23:47
조회
2581
연습일지 - 2팀 주인 역 최수연
학교 연극부에서 했던 연극을 마지막으로, 6년 만에 처음 다시 무대에 선다. 그 6년간, 연극이 좋아도 보고나면 다시 하고싶어지는 마음이 울렁거려서 편히 보지도 못 했었는데, 이렇게 20대의 마지막에 다시 공연 준비를 하고있는 요즘이 정말이지 정신없게 바쁘면서도 귀하다. 감격스러워서 ㄱr 끔 눈물이 ㅍ6 돈 ㄷr...
오디션 이후 한 달 정도 대본리딩과 분석수업. 이 동안은 한 번 읽어서는 잘 와닿지 않았던 극의 내용을 스스로에게 설득하고, 머릿속으로 캐릭터를 그려가는 과정이었다. 얘네는 여기서 왜 화내나 좋아하나 그런 과정과 이유들을 찾고 조립하다보면 막연했던 캐릭터를 잡는 데에 가닥이 조금씩 잡혔다. 손님들이 싸우고 죽어나가는 여관, 그걸 막으려는 막내와 주방장. 주인 캐릭터는 만들기에 따라서 욕심만 많은 NPC처럼 지나갈 수도, 장면에 에너지를 주는 역할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잘 만들어서 둘째 캐릭터랑 같이 쿵짝쿵짝 하면서 텐션을 올려주는 캐릭터로 만들어보자고 크나큰 포부를 다져본다.. 꿈은 크게 가지랬으니까 ^^
본격적으로 몸을 써가며 동선과 디테일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가자 본격적으로 내 고질병들이 (뽀록) 들통났다. 재료가 많이 부족한 몸에 힘이 없어 보이는 편이라 움직임을 신경써서 크게크게 하지 않으면 작은 동작들이 지저분하게 보이고, (크게 해도 좀 종이인형같아 억울하다) 팔이 상체에 붙어있는 게 티가 잘 난다. 저는 6년간 주구장창 버스에 지하철에 낑겨 최대한 몸의 반경을 줄여 다니게 진화한 의지의 뚜벅이 경기도민인걸요 연출쌤.
연습 영상을 돌려보며 내 움직임을 뜯어보고, 연습실로 퇴근해 거울앞에서 이렇게저렇게 움직임만 계속해보기도 하고, 내 손은 손이 아니라 팔꿈치에 있다 세뇌하며 팔동작을 의식적으로 크게 해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평상시에 최소한으로 쓰이게 굳어있는 동작의 폭을 늘리는 게 중요했다. (회사에선 몇 번 그러다가 실험하던 기구 엎어버릴 뻔 하곤 자제한다.) 자유롭게 몸을 쓰는 배우이고싶다 ! 나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 2n년 째 삐그덕거리는 이 몸뚱이를 이끌고 사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어르고 달래고 고쳐끼워가며 노력중이라고 항변해 본다.
이제까지 만들어온 디테일들을 계속 수정하고 합을 맞춰가며, 실전 공연을 준비해가고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들을 정확하게 하는 것만 해도 괜찮을 수 있지만,, 끝나고 되짚어 보면 '좀 더 해볼걸' 하는 아쉬움이 분명 남을 것 같아, 작은 표현들이라도 좀 더 만들고 다듬어가고싶은 마음과 잘 따라주지 않는 몸에, 꽤나 조급해지는 요즘이다. 타협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게, 마지막 공연 날까지 체력을 잘 유지해야겠다 ! 연극의 3요소는 배우, 무대 그리고 관객이라고 하니까. 관객 분들이 객석에 앉아 공연을 보실 때 까지, 연극은 아직 미완이다. 그러니까 마지막 날까지 계속 계속 완성을 향해 쌓고 다듬기. 안도하지 않기.
체력... 체력! 뜬금없지만 정말 체력이 중요하다. 체력이 딸리면 욕심도 집중력도 힘듦에 져버리니까. 맞아, 그러니까 정말, 진짜로 체력이 늦어버리기 전에 다시 시작하길 잘 했다.
그래서 나의 마지막 20대에 도전에 함께해준, 애정하는 2팀 팀원들 너무너무 귀엽고 고맙다구 전하고싶다.
지하철에서 버석거리며 출퇴근만 하던 나에게 이런 텐션과 고민을 되찾아준 그대들, 계속 말하지만 저는 원래 점잖은 사람입니다. ^-^ 그대들 덕분에 신나서 다시 E처럼 거듭났어요. 그대들의 기운으로 몸이 뭉개질거같아도 영차영차 나를 일으켜 연습실로 갈 수 있게 해주어 너무나 고맙답니다. 공연이 끝나면 다시 각자의 생활로 돌아갈 게 당연하면서도 벌써 아쉽네요. 아쉬운 만큼 남은 기간 더 마주합시다❣️
학교 연극부에서 했던 연극을 마지막으로, 6년 만에 처음 다시 무대에 선다. 그 6년간, 연극이 좋아도 보고나면 다시 하고싶어지는 마음이 울렁거려서 편히 보지도 못 했었는데, 이렇게 20대의 마지막에 다시 공연 준비를 하고있는 요즘이 정말이지 정신없게 바쁘면서도 귀하다. 감격스러워서 ㄱr 끔 눈물이 ㅍ6 돈 ㄷr...
오디션 이후 한 달 정도 대본리딩과 분석수업. 이 동안은 한 번 읽어서는 잘 와닿지 않았던 극의 내용을 스스로에게 설득하고, 머릿속으로 캐릭터를 그려가는 과정이었다. 얘네는 여기서 왜 화내나 좋아하나 그런 과정과 이유들을 찾고 조립하다보면 막연했던 캐릭터를 잡는 데에 가닥이 조금씩 잡혔다. 손님들이 싸우고 죽어나가는 여관, 그걸 막으려는 막내와 주방장. 주인 캐릭터는 만들기에 따라서 욕심만 많은 NPC처럼 지나갈 수도, 장면에 에너지를 주는 역할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잘 만들어서 둘째 캐릭터랑 같이 쿵짝쿵짝 하면서 텐션을 올려주는 캐릭터로 만들어보자고 크나큰 포부를 다져본다.. 꿈은 크게 가지랬으니까 ^^
본격적으로 몸을 써가며 동선과 디테일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가자 본격적으로 내 고질병들이 (뽀록) 들통났다. 재료가 많이 부족한 몸에 힘이 없어 보이는 편이라 움직임을 신경써서 크게크게 하지 않으면 작은 동작들이 지저분하게 보이고, (크게 해도 좀 종이인형같아 억울하다) 팔이 상체에 붙어있는 게 티가 잘 난다. 저는 6년간 주구장창 버스에 지하철에 낑겨 최대한 몸의 반경을 줄여 다니게 진화한 의지의 뚜벅이 경기도민인걸요 연출쌤.
연습 영상을 돌려보며 내 움직임을 뜯어보고, 연습실로 퇴근해 거울앞에서 이렇게저렇게 움직임만 계속해보기도 하고, 내 손은 손이 아니라 팔꿈치에 있다 세뇌하며 팔동작을 의식적으로 크게 해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평상시에 최소한으로 쓰이게 굳어있는 동작의 폭을 늘리는 게 중요했다. (회사에선 몇 번 그러다가 실험하던 기구 엎어버릴 뻔 하곤 자제한다.) 자유롭게 몸을 쓰는 배우이고싶다 ! 나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 2n년 째 삐그덕거리는 이 몸뚱이를 이끌고 사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어르고 달래고 고쳐끼워가며 노력중이라고 항변해 본다.
이제까지 만들어온 디테일들을 계속 수정하고 합을 맞춰가며, 실전 공연을 준비해가고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들을 정확하게 하는 것만 해도 괜찮을 수 있지만,, 끝나고 되짚어 보면 '좀 더 해볼걸' 하는 아쉬움이 분명 남을 것 같아, 작은 표현들이라도 좀 더 만들고 다듬어가고싶은 마음과 잘 따라주지 않는 몸에, 꽤나 조급해지는 요즘이다. 타협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게, 마지막 공연 날까지 체력을 잘 유지해야겠다 ! 연극의 3요소는 배우, 무대 그리고 관객이라고 하니까. 관객 분들이 객석에 앉아 공연을 보실 때 까지, 연극은 아직 미완이다. 그러니까 마지막 날까지 계속 계속 완성을 향해 쌓고 다듬기. 안도하지 않기.
체력... 체력! 뜬금없지만 정말 체력이 중요하다. 체력이 딸리면 욕심도 집중력도 힘듦에 져버리니까. 맞아, 그러니까 정말, 진짜로 체력이 늦어버리기 전에 다시 시작하길 잘 했다.
그래서 나의 마지막 20대에 도전에 함께해준, 애정하는 2팀 팀원들 너무너무 귀엽고 고맙다구 전하고싶다.
지하철에서 버석거리며 출퇴근만 하던 나에게 이런 텐션과 고민을 되찾아준 그대들, 계속 말하지만 저는 원래 점잖은 사람입니다. ^-^ 그대들 덕분에 신나서 다시 E처럼 거듭났어요. 그대들의 기운으로 몸이 뭉개질거같아도 영차영차 나를 일으켜 연습실로 갈 수 있게 해주어 너무나 고맙답니다. 공연이 끝나면 다시 각자의 생활로 돌아갈 게 당연하면서도 벌써 아쉽네요. 아쉬운 만큼 남은 기간 더 마주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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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중한 우리 주인장🫶🏻 연극이 완성이 되는 그날까지 아쟈쟈
작고 소중한 수연언니😍 남은기간 뽜이띵 해보자구!!
언제나 흐뭇하게 엄마미소 아빠미소 지어주고 또 멋쟁이 사진까지 찍어주는 귀엽고 소중한 수연언니!!!!! 저희 힘내서 공연 한번 멋지게 해보자고요!!! 으아자!!!!!!!!
맑은 눈의 광인 수연이 연기도 잘하고 안정감 있게 극을 이끌어 줘서 고마워 ^^ 작은 체구지만 아주 믿음직 하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