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팀 리조 이예림입니다!

작년 말부터 시작한 뮤지컬 그리스 여정이 벌써 올해하고도 5개월이 흘렀네요..!
공연이 끝나고 난 뒤 남은 한 달도 그 여운을 지우지 못한채 23년의 상반기는 온통 그리스로 보낼것 같습니다..ㅎㅎ 이토록 제게 너무 소중한 6개월이라 이 소감을 글로 다 표현해낼 수 있을지 부담이 되지만.. 최대한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보려 합니다.

대학시절 연극동아리를 함께했던 후배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모래바람 공연 팜플렛에 그리스 배우 모집 광고를 보고 프로하비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전공이 연극영화과인지 디자인인지 모르고 날뛰던 대학시절이 있었는데, 연극에 진심이었던 저는 졸업하고 나서 꿈을 접고 직장인이 되길 선택한 이후로는 도전할 엄두가 안났었습니당..하지만 그때는 왜인지 공연을 보고 집에 돌아가던 길에 바로 지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티를 듣고 오디션을 볼때까지도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난 이제 직장인데 등.. 생각이 많았지만, 매사 진심인 저는.....어쩌면 그때보다 더 진심으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진심이라 핑크레이디들이 조금 힘들어했는데 저와 함께 잘 쌓아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하투)

처음에는 그 진심에 제 모습만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팀원들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면서 이제는 하나의 공연을 만들어가는 9팀이 너무 소중해졌습니다. 각자 다른 삶을 가진 객체들이 모여 하나의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너무 진귀한 경험 같습니다. 최고의 팀워크는 각자의 할일을 제대로 수행해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는 저는 그 이후로는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팀을 위해서 제 역할을 잘 해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팀원들에게 소소한 제안과 요구를 하기도 하고, 흥 돋우자고 이상한 모습도 많이 보여준 것 같습니당.. 사실 그냥 혼자 신났던것 같은데 절 멀리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준 팀원들 너무 감사합니당 키키..

또한 첫주 공연 스텝을 하면서.. 본인들의 공연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그리스 공연을 위해 힘써주는 스텝들을 보며, 그리고 공연하는 123팀을 보면서 30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전우애를 느껴보았습니다.. 군대에 간다면 이런 기분일까요? 그래서 저도 굿즈를 열심히 팔아보았는데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연출쌤은 공연이 만족스러우려면 조금 힘든 연습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시기에 취미 동호회처럼 우리를 대해주시지 않으시지만...저는 오히려 다른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이 시간들을 들여서 공연을 만들어나가는 만큼 제대로 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그 방식이 저에겐 맞는것 같습니다ㅎㅎ 몸은 너무 힘들지만 그만큼 너무 행복했던 저는 한주한주 하얀 영토를 늘려가는 경진쌤의 모발을 보며 마음이 아프면서도, 그 지분이 제 행복에도 있는것 같아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정말 좋은 취미를 찾은 것 같습니다. 공동의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인생에 남을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함께 가는 방식이 달라서 때론 투닥거리고 힘겨울지라도 결국엔 목표에 도달하면 모두 특별한 것이 되고, 다음 목표때는 같이 안가면 되니까요~~!(농담히히)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공연장에서 만큼은 저를 버리고 리조로 공연 잘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스팀 모두 무탈하게 공연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당! 그리고 부족한 저와 함께 가준 9팀 너무 고맙고 사랑합니다(하투) 우리 마지막 공연까지 아프지 말고 연습한 대로만 잘 해봅시다. 화이팅~~~~~~~~~~~~~~~!